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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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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7 07:59 조회5,5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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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산이나 세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이르는 말로 이런 사람이 한 명 있으면 온 집안을 말아먹기 십상이겠지요. 유서 깊은 양반의 자손으로 매일 밤 노름에 빠져 지내면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며 살았던 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집안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의 비난어린 시선을 받았지요. 1946년, 그가 죽고 난 다음에 밝혀진 사실은 그가 독립군에 보냈던 군자금이 현재 시가로 200억 원 가량에 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용환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선생은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파락호 행세를 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것입니다.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자신을 숨기며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던 이들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1989년 먼지 덮인 캐비닛에서 발견된 6264장의 카드에는 6264명의 신상정보와 범죄기록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의 죄명은 보안법 위반. 1919년 3.1 운동에 가담해 만세를 부르고, 친구들과 독서회를 조직하고, 열사들의 의거를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기소 당한 사람들의 명단이었습니다. 그들은 너무 평범하고 너무 작고 너무 흔한 나머지 역사책에 기록되지도,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가슴 깊이 외쳤던 목소리는 우리에게 질문하게 합니다. 그들은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자신이 누릴 수 있었던 부귀영화를 버리거나 평온한 생활을 포기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것일까요? 과연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과 그의 후손들은 지금까지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괄시와 냉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자신의 이익보단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에 마땅한 인정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삶은 정말로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이 바로 그러한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서 분출했던 사건입니다. 이것으로 일제강점기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이 운동을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이 새롭게 탄생했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을 최초로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 헌법에는 3.1운동을 국가의 기원으로 칭합니다. 비록 힘겨운 삶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정의로운 목소리를 높이고, 대의에 헌신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일제강점기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신적 기반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할 때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의인들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서도 지키고자 한 것은 바로 우리가 지금 편안히 공기처럼 누리고 있는 현재입니다. 그 시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들이 했던 것처럼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갈 이 세계를 더 정의롭게 만드는 일이 아닐런지요. 과거가 오늘의 역사이듯,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미래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을 잘 살고, 더 멋진 미래를 열기 위해서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1. 어떻게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2. 우리가 역사 속에서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한 목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3. 후대에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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