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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를 지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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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04 11:52 조회5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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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을 ‘인간’이라 부르던 때부터, 어쩌면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던졌을 질문입니다. 꿈이란 가닿을 수 없는 아득한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지켜내려는 노력, 혹은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자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세상의 갈등은 대부분 이념과 종교 간의 대결 양상입니다. 그 어떤 이념도, 그 어떤 종교도 태초에 ‘삶’을 위한 것이었음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듯합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한 것보다 더 불길한 사실은 미국이 점령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을 때마다 저는 우리가 어떤 외부 집단에 점령당한 국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은 폭력배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대통령 한 사람의 손아귀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간의 생명과 자유에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은 땅과 물과 공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손자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 하워드 진, 《가디언》과의 인터뷰 중에서

 

얼마 전, 시리아는 사상 최후, 그리고 최악으로 남아야만 할 화학무기 공격을 당했습니다. 한 남성이 차갑게 식어버린 자식들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두 아가, 부디 고통스러운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나줘.” 매일 누군가는 부르짖기만 하다 마침내 이루지 못했을 기적, ‘생명’의 준엄함을 생각합니다. 이것의 무게에 비할 수 없이, 그래서 더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퇴색한 이데올로기가 겹쳐 떠오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전쟁’을 시리아에 선포했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북핵 억제를 위해 두 국가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것을 보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세계의 평화와 전쟁이 오가는 중대한 사안이 오직 저 두 사람 손에 달려있는지 말입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관계 속에 있어 ‘인간人間’이라 했습니다. ‘사이’라는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아닌지, 어쩌면 아직도 도래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이대로 끝끝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실제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감수성의 부재로부터 시작됩니다.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이 어떤 아픔에 맞서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과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고통의 근원은 모두 공감과 상상이 부족한 개인들로부터 초래됩니다. 반복되는 잘못에 우리는 무기력해지고, 쉽게 좌절하고, 올곧은 진실, 부정의한 현실을 직시하려는 의지도 함께 무뎌집니다.

 

한편, 세상 어딘가에는 안정적인 삶을 거부하고 늘 고통 속의 이들과 함께하려던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역사학자 하워드 진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마치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처럼 여겨지는 게 슬프네요. 그것은 용기가 아닙니다. (···) 저는 전쟁을 경험했고 친구들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려고 그래? 감봉당할 각오가 된 거야? 교수직에서 쫓겨나면 어쩌려고 그래?’ 이 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무릅쓰는 위험과 비교하면 이런 말들은 우스울 따름입니다.”

- 데이비드 콕스웰, 『만만한 하워드 진』 중에서

 

하워드 진은 미국의 대다수 민중이 가는 길을 일평생 따라 걷고자 했던 새로운 시각의 역사학자였으며,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는 운동가였습니다. 어떤 시대에도 기존의 것에 도전하는 신념은 몽매한 것으로 폄하되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상가로 남기를 택했던 이유는, 약자들이 처해 있을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온갖 어둠을 뚫고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것은 더 많은 이들의 존엄한 삶의 회복이었습니다.

 

어떤 꿈을 쫓아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결국 또다시 이 질문에 당도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오늘은 어디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하나요? 그런 우리 시대는 어떤 가치가 실현되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또 어떻게 그 가치를 모두에게 보장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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