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청세

[다음_스토리펀딩] 정의로운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5화 "6년 전, 진정한 학교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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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04 11:54 조회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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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 토론의 장 정세청세의 이야기 “정의로운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를 
소셜펀딩 페이지 ‘스토리펀딩’을 통해 소개합니다.
정세청세 활동을 하며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배움과 실천을 이어온 
청년 10명의 이야기를 3월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펀딩 5화 “6년 전, 진정한 학교를 만났습니다”가 실렸습니다.
2017 정세청세를 이끌고 있는 청년 팀장 민병일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저와 전국의 수많은 정세청세 청소년들은
삶을 바꾸는 공부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입니다.
세상 곳곳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이 청년의 정의로운 목소리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펀딩 모금액은 전액 청소년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대한민국 청소년이 함께 모여
세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길에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길 희망합니다.

*“정의로운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후원하러 가기(클릭!)



스토리펀딩 5화


6년전, 진정한 학교를 만났습니다


민병일



안녕하세요. 저는 2017 정세청세의 총괄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23살 청년 민병일입니다. 

저에게 정세청세는 한마디로 진정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였습니다. 

6년 전, 17살이었던 제가 처음 정세청세를 만났던 순간에서부터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울산의 한 조그마한 북카페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라는 생소하고 낯선 이름의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또 조심스럽기도 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보는 또래 청소년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며 뛰어다니고 있었고, 저와 같은 참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곤 누군가가 반갑고 따뜻하게 인사하면서 다가왔습니다.


“정세청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처음 보는 청소년들과 책상에 둘러앉아 평상시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지식채널e 영상을 보고 그 당시의 주제였던 ‘자유’에 관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제 생각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식과 글자로만 알고 있었던 자유가 피부와 심장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모여 영상을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자유로운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니! 저는 그 감동을 더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고 저 자신이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정세청세 기획팀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청소년들과 이야기 나누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노력들 중에서 제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정세청세 스스로의 학습과 성장이었습니다.


정세청세의 공부


청소년 기획팀원들은 또래 청소년들과 더 좋은 논의를 하기 위해 주제에 관한 더 깊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토론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 삶에 진정 필요한 가치인지 고민하고, 그 가치가 실현되기 위한 실천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어떤 인간이 될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공동선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싶었고, 정세청세를 통해서 점차 그 꿈을 실현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 먼저 저는 스스로를 올바로 세워야 했습니다. 저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했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정세청세에서 진행한 기획팀 공부모임은 그 어떤 방법의 학습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공부모임이란


토요일 밤 9시가 되면 전국에 있는 청년, 청소년들이 저마다 선정된 주제에 대해 생각했던 이야기와 그걸 정리한 페이퍼를 들고 다중 통화 프로그램 ‘스카이프’에 접속합니다. 이야기의 구체적인 플롯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다시 질문하고 또 의문을 제기하며 질문자와 발제자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보게 되고 고민을 나누며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정세청세 행사에 사용하는 주제들을 갖고 진행하는 1, 2차 온라인 공부모임, 청소년 기획팀원이 각자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오프라인 공부모임, 청년 기획팀이 여러 주제들로 만들어가는 총괄공부모임, 수많은 공부모임의 자리를 만들어 정세청세 청소년들이 함께할 공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말 다양한 방면에 걸쳐 주제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정세청세 주제이기도 했던 ‘자유’, ‘사랑’, ‘용기’, ‘정의’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서부터 ‘교육’, ‘대통령 선거’, ‘페미니즘’, ‘장애인’, ‘게임’, ‘생태환경’까지 넓은 분야에 걸쳐서 공부합니다. 정세청세 청소년들은 우리 시대 속에서 차별받고, 아파하고, 불의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하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삶과 세계를 디자인합니다. 


"2017 제1회 정세청세 주제인 ‘귀 기울여 듣기’는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개인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우리는 왜 타인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에게 물으면 아마 ‘먹고 살기 바빠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대답에 나는 모든 문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여름에 인디고 서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삶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개인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존엄성이란,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의 선을 추구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매일 일을 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존엄성까지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명 너무 가혹한 행위일 것이다. 여가활동이나 사색의 시간은 그들에게는 현실에서 벗어난 고상한 행위로밖에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가 만든 ‘불평등’이란 대가는 하층민들에게 돌아가고, 그들은 타인 혹은 자신에게 귀 기울일 시간조차 없다.

(…) 그럼에도 나는 '귀 기울여 들으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과 그 주체가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자는 귀 기울이는 역할이고, 약자는 귀 기울임을 당해야 하는 역할이 아니다.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봐 줄게’라는 우월감이 깃든 ‘귀 기울이기’는 올바르지 않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테러시대의 철학』에서 관용과 환대의 차이에 대해 역설한다. 여기서 관용이란 프랑스의 오랜 자랑이었던 ‘똘레랑스(Tolerance)'를 가리키는 것으로, 데리다가 말하는 '(무조건적)환대'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환대는 조건적 환대(관용)와 무조건적 환대로 나뉜다. 데리다는 궁극적으로 무조건적인 환대를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무조건적 환대를 이상으로 생각하고 조건적 환대 혹은 관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귀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관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여 환대하는 노력이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단순히 호소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나의, 우리의 고통을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해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귀 기울일 때 더욱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 박경민, 2017 정세청세 공부모임 페이퍼 ⌜어떻게 귀 기울여야 하는가?⌟ 중에서



지난 4년간 공부모임에 참여하며


제가 많은 주제들을 함께 공부해오면서 기르고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 속에서 빚어진 갈등을 해결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저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나아가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제 삶에서 그다지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는 감각들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이 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 공부모임에 참여하면서 가장 성장한 건 다름 아닌 저 자신이었습니다.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이야기들을 정말 깊고 다양한 방면에서 살펴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믿어왔던 가치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 삶의 여러 가능성과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삶을 마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그들과 함께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었죠. 아마 이런 깨어있음과 살아있음을 강하게 풍기는 생동감이 제가 정세청세에 계속 함께해 이야기를 만들어간 힘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의 공부모임


정세청세가 지향하는 가치는 언제나 유동적이며 멈춰있지 않습니다. 그러기엔 우리의 세상은 너무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이미 알려져 있던 지식을 쫓는 것은 무의미한 공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함께 듣습니다.


정세청세의 공부는 그런 상황에 따라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낼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시민’은 절대 완성체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사고하고 소통하고 갈등하며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절대적인 이상이나 가치를 추구하진 않습니다. 세상을 스스로 선택한 눈으로 볼 수 있는 힘,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공감하며 함께하는 것. 더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저와 전국의 수많은 정세청세 청소년들은 이 공부를 계속해서 이어갈 겁니다. 세상 곳곳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하려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더 많은 정세청세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가 어떤 꿈과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겁니다. 


대한민국의 더 많은 청소년들이 정세청세 청소년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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