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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_스토리펀딩] 정의로운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10화 "이대로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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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23 11:08 조회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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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인문 토론의 장 정세청세의 이야기 “정의로운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를 
소셜펀딩 페이지 ‘스토리펀딩’을 통해 소개합니다.
정세청세 활동을 하며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배움과 실천을 이어온 
청년 10명의 이야기를 3월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펀딩 10화 “이대로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가 실렸습니다.
2017 정세청세에서 스무살 기획팀원 김은비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레이첼 코리라는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코리는 10살에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저의 꿈은 2000년까지 세계의 굶주림을 없애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가난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매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4만 명의 사람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미래를 생각하고, 그곳에 빛을 비추려 노력한다면 저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청년이 소개하는 정의로운 목소리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펀딩 모금액은 전액 청소년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스토리펀딩_10화]

이대로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김은비


안녕하세요? 저는 스무 살 김은비입니다. 이제 생일도 지났으니 만으로도 열아홉인 완전한 ‘성인’ 이 되었습니다. 
사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를 되뇔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곤 합니다. 제가 벌써 어른이라니요. 

사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어른이 된다면 청소년 시절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컸거든요. 

늘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저런 어른” 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가끔은 내가 좀 “꼰대”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나, 이대로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열아홉에서 스물이 되던 겨울 덜컥 들었던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이 바로 저를 정세청세로 이끌었습니다. 스물의 저는 그렇게 정세청세 기획팀원이 되었습니다. 

영원한 소년  

저는 인디고 서원에서 인문학 수업을 들으며 10대의 반을 보냈습니다. 저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만든 것은 인디고 서원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공간입니다. 

인디고 서원을 만나기 전의 저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혼자’ 읽고, ‘혼자’ 독서 감상문을 썼습니다. 

그러나 열다섯의 여름, 초록이 가득했던 인디고 서원에 발을 디디고 저는 난생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인문학 수업은 저를 매일 매일 새로운 생각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때로는 문학을 읽으며 감성에 젖기도, 때로는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사회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새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고 제 주위에는 그 길을 기꺼이 함께 걸어줄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경쟁이 가득한 학교를 벗어나 책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일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작은 교실 속에서 책 속의 인물이 되어 노래하고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직도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마치고 꽤 먼 길을,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벅찬 비를 맞으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늘 생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그 방식을 몰랐던 제가 인디고 서원에서는 영원한 소년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공동선을 향하여 

인문학은 저를 조금 더 실천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단순하게 인지하는 것에서 넘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고민하던 것들의 답들은 대부분 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혹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쉽게 풀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떠올린 문제점들을 단순한 나의 고민으로 놔두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함께의 가치입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공부하던 저는 자연스럽게 정세청세를 알게 되었고, 부산 정세청세에 참여자의 자격으로 행사에 몇 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수업에는 열 명 남짓한 친구들이 있었다면 정세청세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토론이라 하면 찬성 반대를 나눠 의견을 피력하는 행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제가 만난 정세청세는 다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장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같은 영상을 보고도 생각하는 것들이 달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즐거웠습니다. 

정세청세에서는 행사를 마치고 나면 서로의 이름표를 뒤집어 롤링 페이퍼를 적어주는데, 늘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여운을 느끼고 싶어 행사장에서 그걸 열어보지 않고는 했으니까요) 펼쳐보며 뿌듯해하곤 했습니다.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 ‘공동선을 향하여 (Towards the common good)’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이, 더 넓게 

처음 총괄팀원으로 들어갔을 때 저는 갓 태어난 기린이 된 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혼자 걸어나갈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맡은 지역의 행사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참여자는 많이 올까, 이번 주제의 이야기들을 우리 지역의 기획팀원 친구들이 잘 풀어낼 수 있는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맡은 바를 잘 할 수 있는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모든 것은 기우였습니다. 정세청세를 이끌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이 행사가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지 더 나은 행사를 만들어나갈지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인 신념이 존재했습니다. 모두가 정세청세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얻게 된 사람들이었고, 이 기회를 더 많이 더 넓게 펼쳐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여자 한 명, 한 명의 눈빛을 볼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또 다시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건 늘 신기하고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제가 인디고 서원을 통해, 정세청세를 통해 느끼게 된 변화를 이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이 더 넓게.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세상과 마주하다

때론 한 번의 경험, 한 번의 마주함이 많은 것을 바꿔놓곤 합니다. 저는 종종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인디고 서원 그리고 정세청세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살아왔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웠습니다. 그중엔 1~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프로젝트에서 만날 수 있었던, 세계 곳곳에서 창조적 열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행사가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저는 늘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그리고 어떠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서 새롭고 진지한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오는 2017년 8월 27일에도, 부산 벡스코에서 '2017 인디고 교육 포럼 Doing Democracy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라는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에 주요한 초청자는 신디 코리와 크레이그 코리입니다. 신디&크레이그 코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밀어버리려 하는 이스라엘군의 불도저를 온몸으로 막아서다 23살의 나이로 목숨을 잃은 레이첼 코리의 부모님입니다. 

레이첼 코리는 정의와 평화, 인류애를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졌습니다. 그런 레이첼 코리의 용기는 어디에서부터 움트는 것일까요? 저 또한 한 사람의 세계시민으로 타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그런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메울 때 레이첼 코리가 10살 때 했던 연설을 보았습니다. 

“저는 다른 어린이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그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
그리고 매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4만 명의 사람들 때문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이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그들을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봐야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죽음들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제3세계의 사람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서로를 걱정하고, 웃고, 우는 사람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바로 우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입니다. 
저의 꿈은 2000년까지 세계의 굶주림을 없애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가난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매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4만 명의 사람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미래를 생각하고, 그곳에 빛을 비추려 노력한다면 저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레이첼 코리가 10살 때 했던 세계 빈곤에 관한 연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무

레이첼 코리는 어린 시절부터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꿈을 꾸었던 세계시민이었습니다. 레이첼 코리의 부모님은 바로 그런 레이첼 코리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와 정의를 위한 레이첼 코리 재단>을 설립하여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바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제 가슴은 세차게 고동치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저는 또다시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이 만남이 제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이런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마주했듯,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번 행사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끊임없이 꿀 수 있는 것은 함께 걸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교육은 한 공동체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이 지향하는 모델이 어떤 인간인지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됩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교육이 길러내고 있는 인간은
무한경쟁 속에서 어떻게든 누군가를 이기고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를 욕망하는 인간, 혹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이나 가능성을 꽃피워보지도 못한 채
학교와 사회가 만든 권력 속에서 자존감을 잃은 인간입니다.

진정한 교육은 한 인간이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용기 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길입니다.

이번 포럼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포럼은 더 이상 점점 더 불평등해지고 그늘져가는 이 세계에 눈감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교육의 장입니다. 부디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하시어 이 가난한 사회에서 고귀한 삶이 피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 정의로운 의인들의 삶과 희생이 비로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세계시민으로서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더 정의로운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그리고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작은 마음을 모아주실 때 
이 땅의 더 많은 청소년들이 세계시민 교육의 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의로운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아름다운 의무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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