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내 사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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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종윤 작성일17-10-06 10:36 조회1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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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호킨스(모드 루이스 역)

에단 호크(에버렛 루이스 역)


두 개의 점으로 따로따로  존재하던 모드와 에버렛이 만나서 하나의 직선을 만드는 영화. <내 사랑>을 내 나름대로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아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랑 내 사랑 내 사랑                                                                                                                                                          

관절염으로 한쪽 다리를 절고, 기형아라는 이유때문에 자기배로 낳은 아이를 죽은채로 받아들여야 했으며, 돈만 밝히는 오빠와 숙모에게 제대로 된 인간 취급을 못받는 모드에게도, 고아로 태어나서 세상과 부딪치며 자신만의 벽을 쌓아서 고독 속에 머물며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에버렛에게도 세상은 쉽지 않았다. 둘의 만남은 그 '쉽지 않음'이 발하는 작은 기적이었지만, 이 작은 기적이 진짜 인간관계로 형성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을 어떻게 사귀고 받아들여아 하는지 모르는 에버렛이나 인간적인 대우를 못받고 살아왔던 모드에게나.

내 사랑 내 사랑                                                                                                                                                          

삭막하고 황량하며 인간적인 삶이 느껴지지 않던 에버렛의 집이 변화하는 과정은 둘의 관계가 변화하는 것을 증명한다. 아무것도 없이 죽어 있는 풍경이었던 에버렛의 집은 모드가 집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점점 살아 있는 온기가 있는 인간의 집으로 바뀐다. 둘의 애정과 관계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례하여.
 


모드의 그림이 명성을 얻으며 유명해지고 돈도 벌고 인정도 받게 되지만 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의 관계였다. 그녀보다 자신이 못한 인간이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에버렛에게도, 에버렛의 품안에서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던 모드에게도. 무뚝뚝하기 그지없던 에버렛이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에 우리는 힘겨움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다름이 빚어내는 갈등을 거쳐 따뜻한 애정이 된 둘의 관계가, 세상의 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가며 완성하는 사랑이라는 '삶의 기적'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를 '사랑이라는 작은 괴물의 생성소멸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나는 그 표현을 빌려서 <내 사랑>이라는 영화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내 사랑>은 사랑이 삶이 되고 그 삶의 생성소멸을 표현한 영화라고. <우리도 사랑일까>가 스쳐지나가는 사랑이 주는 헛헛함과 허무함을 관객에게 안겨다준다면, <내 사랑>은 사랑이 된 삶이 주는 시공간의 감동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사랑이 된 삶이 주는 시공간의 감동이 있기에, 마지막 순간들의 절제된 듯 보이는 영화의 장면들이 엄청난 에너지로 관객에게 짓쳐들어 참을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느끼게 한다. 나 또한 그 감정의 파고 속에서 헤매다 빠져 나왔는데, 빠져나오는 순간 한마디 외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슬프고 행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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