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3월 4주 수요독서회 후기 _ 이상한 정상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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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늬바람 작성일18-03-30 15:44 조회30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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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이상한 정상가족

날짜 : 2018년 3월 28일 수요일 오후 7시

참석자 : 총 10명. (가나다순) 김금옥, 김민호, 김석화, 김지선, 손병철, 장선희, 정강모, 주묘희, 하천욱, 황지영.

사회자 : 김지선

 

사회자의 쌩뚱맞은 때수건 타령으로 시작한 이번 수요 독서회는 쉬운줄 알았으나 쉽지 않은, 뒷통수를 때리는 책이라는 반전과 함께 흥미롭게 진행 되었습니다.

샘들 하신 말씀이 다 주옥 같아서 놓치지 않고 메모하느라 팔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생생한 말씀들 남겨 봅니다.

 

< 주묘희 >

수독의 독서는 일반적인 책들과 달라 이를 통해 예전엔 예사로 보아넘긴 것들에 멈추어 주목하게 된다. 최근 미혼부가 미혼모에게 매달 양육비를 보내게 강제하는 '히트 앤 런' 법이 논의 된다는 기사를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유심히 보게 되었다. 한국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 생각할 꺼리가 많은 책이었다. - 맞고자란 부모, 때리는 부모.

P57 자녀의 보호와 교양은 자녀의 권리이자 부모의 의무이고 이는 국가공동체가 관여해야 한다.

 

< 김금옥 >

좋은 책이고, '가족'은 할말이 참 많은 주제이다.

최근 읽고 있는 [굿바이 가족 트라우마]라는 책을 인용.

영혼의 상처는 부모에서 자식에게 물림되는 것을 넘어서 선대의 조상으로 부터 심리, 정신적으로 얽혀 있다.

체벌에는 이유가 있고 원인을 추적 해보면 선대로 거슬러가기에 이의 근원을 파악하고 풀어야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다. 이를 '세대코드'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복잡하게 착종되어 있는 상처이다.

 

이 책을 대통령이 있었다니 더 호감이 간다. 촛불 사태 이후 이런 문제들이 정책으로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이는 분명 말로만으로는 안되고 제도, 정책적으로 지지가 우선이다. 출생-양육에 대한 해법을 찾으면 당면한 인구문제의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실성에 갖힌 맹목적인 사회속에서 이런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진심으로 고민스럽다.

 

< 김석화 >

얼마전 함께 나눈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연계하며 읽었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두권의 책 모두 해당 문제에 대한 언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계모, 일가족 동반자살, 미혼모와 미혼부 등 사회에서 적절한 언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트라우마 벗어나는데 힘들었고, 출산하면서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인권 등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과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반성의 계기였다.

자율적인 개인과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럼 무얼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스웨덴은 잘 하던데 그걸 우리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정말 고민스럽다.

 

이 내용과 연관 된 영화 소개

[아이엠 샘], [플로리다 프로젝트], [4등]

 

< 하천욱 >

자라며 한번도 가정, 학교에서 맞은 경험이 없기에 이 책의 내용이 매우 생소했고 놀라웠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계기.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깨달은 두가지

1. 출산율 높은 나라는 정상 가족에 대한 기준이 느슨하다. 단순히 복지 정책만 그런것이 아니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신선했다. 출산율은 돈 준다고 올라가는 것은 아닌거다.

2.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도약하는 시기에 사회 보장제도가 우리나라 처럼 부실한 나라는 찾기 힘들다. 가족이 하나의 집단으로 살아 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사회.

 

Cool trust vs. Hot trust. 스웨덴은 개인주의 그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월등이 많단다.

기존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계몽' 밖에 없다. 우리사회는 아직 '봉건'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시민들을 읽고 생각하고 깨닫게 해야한다.-정신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문화센터에도 학교에도 계몽교육을 넣어야 해. 그러다 보면 50~100년 이후엔 좀 변화하지 않을까?

 

< 김민호 >

아이들과 함께 읽으려고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가볍에 시작했으나 공명이 큰 책.

작가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활동가라 그 경험이 책에 녹아 단순 통계적 자료를 넘어 글에 탄탄한 논리의 힘을 부여했음을 높이 평가 한다.

작가의 문제 진단은 좀 색다른데 사회적 병리현상을 개인화 하지 않고, 가족 테두리 안에서의 개인화로 구별지었다. 여전히 가족의 문제로 남게 되는 거다. 사회가 고도 성장하는 동안 가족 안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가족에게만 의지해야 했기에 지금 가족은 매우 엄밀하고 완고한 사적영역이 된 것이다. 이를 전 사회적으로, 심지어 기업, 학교에서도 답습해 '가족'을 외치고 있다.

 

가족을 간판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라는데 그래서 이 책이 내게는 불편하다.

비판은 신랄하고, 해결책은 거침없다. 이 문제는 정책적인 접근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해결은 요원하다.

 

< 장성희 >

쉬운 책이라 좋았고, 책을 출판하는 데도 많은 생각을 한 흔적을 느꼈다.

근데 읽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일상에서 일어 나고 있는 중학생의 폭력문제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마음이 더 무거웠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의 뒤에 있는 부모의 생각, 태도, 환경이 부각되어 보였다.

가정의 폭력, 체벌 문제에는 봉건적 생각을 가진 남성들의 문제가 크다-이상한 가족을 만드는 주범이다.

가정의 교육, 육아에는 엄마의 역할이 크고 건강한 아버지로 자라도록 아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엄마 역할과 아빠 역할에 대해 뜨거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

 

삶은 개인적으로 해결은 집단적으로.

프랑스에는 실용적인 출산정책이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해주는 분위기 이다.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고, 제도가 우선 정립되고 시민의 계몽, 확산으로 복지를 퍼트릴 수 있을 것이다.

 

< 황지영 >

첫 참석이라 많이 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석했다.

뉴스에서 보던 일들을 책 읽으며 이렇게 까지나? 하고 놀라며 접했다.

p143 아이를 대하는 태고는 사회가 가진 인간성을 나타낸다.

 

< 정강모 >

출산율이 35만명인데 20만명까지 팍 줄어야 한다. 출산파업이 진행 중인거다.

출산율이 더 낮아져야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동 청소년 우울증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강남에 정신과 병원이 무지 많다.

 

< 손병철 >

처음엔 쉽게 읽어 내려갔다.

나는 체벌을 체험했고, 실행했으나 책을 읽고나자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체벌 안하면 범죄자에 대한 체벌도 없애야 하나? 감옥도 없애고?

교도소를 간과 기술을 향상하는 '학교'하고 표현하는데 체벌을 없애도 범죄를 허용해야 한다고?

잘못을 고칠 방법은 없는거니?

자연은 실수하면 혼나게 한다. 진짜 교훈을 준다는 거지.

그런데 사람은 어떻게 인위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할까?

(-> 이 말씀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체벌, 법, 죄라는 범주에 대한...)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자부하지만 독립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지식인들이 그들의 지식을 이용해 자녀의 대학입시에 악용하고, 엘리트 코스로 보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이건 지위의 재생산인데 이들이야 말로 제대로 된 롤모델이 되어야 한단 말이다.

 

< 그리고... >

ME too 는 혁명이다.

그 동안 사회는 먹고 살기 바빠서, 못 배워서 바뀌지 못했다.

현대는 사고가 도약적으로 변하고 있기에 의심하고 실천하려는 각성이 필요하다.

입양에 대한 생각들...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이기에 마음을 다해 키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2시간 좀 안되는 동안 나눈 이야기 입니다.

요약을 해야 했나요?

그러나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말씀 들이어서 기를 쓰고 정리했습니다.

키워드로 적은 메모들을 조사 붙여가며 문장으로 만든 터라 샘들의 속뜻에 왜곡되게 옮겼다면 답글로 매몰차게 지적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우야든동 매우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좋은 말씀 나눠주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도현맘님의 댓글

도현맘 작성일

제입을 통해서 나온말들이 이렇게 타인에의해서 글로옲겨지니 신기하네요
좋은시간 함께하게되서 기쁩니다  도현맘(장성희)입니다

정광모님의 댓글

정광모 작성일

사회자의 너무나 자세한 속기사 급 후기에 놀람~~~~와우... 한국에는 워낙 '이상'하면서도 '정상'인 일들이 많지만 기본 사회 단위인 '가족'도 그렇다는 깨달음을 다시 얻는 책과 모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놀 곳이 없고, 미혼모 수당은 적고 위탁가정 수당은 높아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 낮은 사회적 신뢰도와 배타적 가족주의 긴밀한 결합 등등 인상적인 글과 토론이었슴다. 한국인 가족에는 마피아와 선량한 시민이 공존하고 있는지도~~

김민호님의 댓글

김민호 작성일


​와인을 보드카처럼 털어 넣고, 김밥을 안주 삼아 집어 먹었다. 딸린 식구(食口)들이 많아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철마다 봄나들이를 나서는 가족처럼 우리의 뒷풀이는 옹골찼다. 그래서 문득, ‘이렇게도 가족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감성이 풍부했던 학창시절, 절친들과 실제 그런 가족을 꿈꾸곤 했다. 헤어져선 도저히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절박감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가족공동체를 상상하곤 했다. 그러다 별이 되면 좋았을걸?!?!... 달이 차면 저주에 걸리듯, 함께 있으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다가 누구하고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내 것’을 찾아 다들 시집 장가가서 잘만 살고 있다. 이런 걸 흔히 '정상'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들이 사는 걸 '정상가족'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빌어먹을 ‘정상’!...

이렇듯 친밀함의 독점적 소유에서 탄생한 ‘정상가족’이 사람을 얼마나 살맛 나게 하는지, 혹은 죽고 싶도록 고통스럽게 하는 지는 두 번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게 다 한 뿌리라는 사실만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꾸 착각하기 때문이다. '정상가족'의 좋은 면만 바라보고 또 취하려고 하니 말이다.

인간관계란 떡이 될수록(심리치료 분야에서 친밀함의 정도를 속되게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리스크(위험)가 크고, 소유할수록 겁이 많아지게 된다는 철칙을 감안할 때, 우리는 망설이게 된다. 덜 친밀하고, 덜 소유할수록, 곧 가족 내 개별성이 강화될수록, 가족 형태의 다양성이 존중될수록 과연 가족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우리는 의문을 품는다. 더 나아가, 속된 말로 ‘그게 가족이냐?’고 화를 내며 되묻기까지 한다.

맞는 말이다. 폼생폼사가 아닌 가생가사(家生家死)인 우리 사회에서는 적어도 그렇다. 그래서, 가족이 아니어도 살 수 있고, 가족이 아니어도 죽을 수 있는 사회를 나는 새롭게 꿈꾼다. 가족이 쫄딱 망하고, 무슨 이유로든 뿔뿔이 흩어져도 기본소득으로 각자도생할 수 있는 사회, 자식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들의 교육과 건강을 국가가 살뜰히 챙겨주는 사회, 그래서 가족 걱정 없이, 가족에 대한 미안함 없이 자신의 신념과 예술을 위해, 심지어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회, 나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이 역시 별이 되지 못하고, 현실의 저주에 걸린 채 나는 ‘정상가족’의 일원으로 늙어갈 것이다. 국가의 역할은 요원하니,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외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살짝살짝 바람이 난 건지, 바람이 든 건지 알 수 없는 독립선언(!)들을 하면서, 오래전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듯이 남몰래 새 가정을 일구려 노력할 것이다. 우리 수독 모임도 개중 하나다.

‘가족’을 일컫는 말 중에 내가 좋아하는 말은 ‘식구(食口)’라는 말이다.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을 뜻한다. 가족의 시초가 그랬기 때문이다. 수렵채집 시절 다부다처제(?)이자 모계사회였던 원시 공산사회에서 가족은 혈육으로 구분될 수 없었다. 그저 어떤 식으로든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가족이 되었다. 가족이 원래 그런 것이라면, 보잘것없지만, 포도주와 김밥을 나눠 먹은 우리도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김민호님의 댓글

김민호 작성일

알토란 같은 지선샘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시간이었습니다. 또 '준비된 사회자'의 모습에 한결 편안하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런 후기까지 모두 감사드리며, 제 이야기 이어 봅니다.

김금옥님의 댓글

김금옥 작성일

또박또박 복기한 내용을 보니 제겐 낯설어요~~아마도 제겐 제가 한 말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듯 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선 샘의 수고로 살아 있군요...감사해요..

말씀처럼 '가족'에 대해 할 수 있는 말, 묻어버린 말, 기어이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 그럼에도 해야 할 말 등 많았는데 복잡하게 얽힌 타래를 어디서부터 잡아당겨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다 가버린듯해요.
마침 정희진의 <혼자서 본 영화> 첫 편이 '가족의 탄생'이네요...도입부가 쨍하게 와닿아 옮깁니다.
- 가족 밖에서 탄생한 가족(가족의 탄생)
 한국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영역은 북한이나 섹슈얼리티가 아니라 가족 담론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문제적인 제도, 가장 부패한 제도, 가장 비인간적인 제도는 가족이다.
 가족은 곧 계급이다. 교육 문제, 부동산 문제, 성차별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부뿐만 아니라 문화 자본, 인맥, 건강, 외모, 성격까지 세습되는 도구나. 간단히 말해, 만악의 근원이다. 과장이 아니다. 동성애, 트랜스젠더에 대한 시각도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남자 며느리가 웬 말이냐!”)
 이처럼 가족은 정치경제적 영역인데도 자연적인 장소로 묘사된다(특히, 모성) 어떤 글이나 텍스트를 읽어도 가족에 대해서는 어쩌면 그렇게 상상력이 부족한지 정말 놀랍고, ‘그들의 무지’가 이해되지 않는다. 가족에 관한 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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