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4.11. 수독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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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근수 작성일18-04-09 22:11 조회97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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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4월 11일 19:00 ~ 

장소 에코토피아


책 : 조난자들 (주승현/생각의 힘) 

댓글목록

김민호님의 댓글

김민호 작성일

1. 지난 설 연휴, 부모님을 모시고 임진각에 간 적이 있다. 실향민이 마련한 제에 참석하고자 최근 몇 년간 때맞춰 들르는 길이었다. 그 날따라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아버지께서 기왕 왔으니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가자고 하셨다. 덕분에 땅굴이며, 전망대, 민통선 마을이랑, 도라산역까지 잘 짜인 관광코스를 따라 처음으로 일주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일까, 내게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주변 경관이 자꾸 삐딱하게만 보여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분단의 아픔이자 통일의 열망이 담긴 임진각은 하나의 거대한 전시공간이었다. 보기 좋고, 수지맞는 이색적인 박물관처럼 분단이 전시된 곳. 분단의 고착화로 거기엔 더이상 아픔도, 열망도 느낄 수 없었다. 성찰은 고사하고 여전히 시퍼런 이데올로기의 서슬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곳.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우리의 발길이 더는 임진각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의 발길과 눈길이 머물 곳은 다름 아닌 사람임을,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열망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우리 안의 웅크린 이들임을 부끄럽게 깨닫는다.

2. 뒤표지를 장식한 장강명의 추천사를 보고 뜬금없었다. 무슨 인연일까 싶다가도 그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를 연상하니 피식 웃음부터 나왔다. ‘이 땅에 정 붙이고 살지 못하는 사람한테 장강명이가 또 끌렸구나. 그럼, 탈북민을 소재로 한 그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자연 이어졌다.

이 땅에 정 붙이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고, 그 이유도 오죽 많겠는가. 하지만 탈북민의 처지는 참으로 고약하기 짝이 없는 것 같다. 디아스포라, 이방인, 경계인, 이등국민 등 그 어떤 개념으로도 쉽사리 규정되지 않는 것 같아 곤욕스럽다(내가 보기에 책 제목인 ‘조난자’는 죄송하지만, 더 얼척없다). 차라리 봉건적이지만 서자(庶子)라는 말이 그나마 걸칠만한 옷처럼 느껴진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지만’ 가족이기에(!) 탈북민인 당사자도,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도 오늘날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게 아닐까. 이 애절하고도 고약한 처지를 장강명이가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쉽지 않을텐데…. 난 왜 뜬금없이 그게 걱정스럽지? 또 피식 웃음이 나온다.

3. 그래서 난 여기서도 가족 신화를 본다. 실은 그 확장된 개념인 ‘국가 신화’다. 가족 구성원이 겪는 고통의 근원이 ‘가족 신화’에 있듯이, 탈북민과 우리가 겪는 고통도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도 순진하게 믿고 있는 ‘국가 신화’에 있는지도 모른다. 분단도, 통일도 모두 ‘국가’ 차원의 담론으로 다루어지는 한 우리의 고통은 아마 끝이 없을 것 같다. 이 놈의 얼어죽을 국가! 민족!

문득 권정생 선생님의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란 시가 생각난다.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테고 ...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이 책의 유일한 교훈이 있다면, 사람에겐 더 따뜻하되 국가에겐 더 불경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손병철님의 댓글

손병철 작성일

참석합니다

김민정님의 댓글

김민정 작성일

참석하겠습니다.
김민호샘도 참석하신답니다.

박소연님의 댓글

박소연 작성일

참석합니다

하늬바람님의 댓글

하늬바람 작성일

참석합니다.

박근수님의 댓글

박근수 작성일

* 참석 여부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좌석 준비와 음료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 읽을 책은 인디고 서원에서 구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참석 시 1인 1음료 주문으로 장소와 함께 합니다!

김석화님의 댓글

김석화 작성일

참석합니다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박근수 선생님,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자세히 공지 올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기존 공지 양식들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도현맘님의 댓글

도현맘 작성일

장성희, 황지영  참석합니다

주묘희님의 댓글

주묘희 작성일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