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4월 11일 <조난자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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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근수 작성일18-04-15 18:52 조회5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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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조난자들 :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에 관하여

 

주승현 저 | 생각의힘 |

 

날짜 :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오후 7시

 

참석자 : 김민호, 김석화, 김지선, 손병철, 장성희, 황지영, 박소연, 조미영, 박근수

 



 

탈북 청년 개인 고백이 없는 대표성마저 모호한 한국 사회의 또 하나의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

 

부산 모처에도 탈북민 다문화 임대주택이 있다. 예상대로 그곳의 타인 배척 문화는 잔인하다. 탈북인의 고집과 남한인의 경쟁은 이데올로기 종말의 시대에 찌꺼기처럼 남아 오물을 묻히고 더러워진다. 북쪽 체제에 대한 자기부정이 남쪽에서의 생존을 암암리 강요하는 시대정신의 부스러기를 주워담으며 사는 한반도..이 역사 오물은 그 통일로 가는 과정이 화려할수록 진득거리며 오래도록 진창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진행될 것임이 분명하다.

질퍽거리고 냄새나는 문제를 피하고 싶었던 분야의 책을 수독 덕분에 읽고 반성하게 된다.

 

인권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은 더 이상 인권에 관한 계몽이 필요없음에도 그 투쟁은 계속되고, 탈북주민에 대한 무지를 보다 미시적으로 다가가는 문화 접목의 노력도 이런 책과 주승현 씨 등의 역할이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식상한 용어, 남북동포라는 수준을 뛰어 넘어 인간으로써 대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어 참석자들에게 감사드리고, 탈북민에 관한 영화 소개와 소감을 전해주신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살짝 낮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2차 시간까지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댓글목록

하늬바람님의 댓글

하늬바람 작성일

제게는 늘 새롭고 가슴 떨리는 수독입니다.
이번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고, 흘려보던 세상의 새로운 한면을 발견하는 기쁨과 지난 무심함이 부끄러워지는 기회였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음에도 유쾌하게 리드해주신 근수샘과 좋은 말씀 나눠주신 여러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힘으로 2주를 살고 다시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김민호님의 댓글

김민호 작성일

주승현 박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박사님의 저서인 <조난자들>의 독자이자, 부산 인디고서원의 수요독서회 회원인 김민호입니다. 책의 저자에게 이렇게 편지로 인사드리니 가슴 설레입니다.

저희 독서회 회원들은 지난 11일 수요일 <조난자들>을 같이 읽고 토론하였습니다. 그 감상이 남달라 이렇게 박사님께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저에 대한 개인적인 소개보다는 저희 수요독서회와 독서회가 속한 인디고서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의 인디고서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래동안 인문학을 가르쳐온 곳입니다. 인문학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통해 부산지역의 인문학 보급에 앞장서서 노력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저희 수요독서회는 인디고서원을 고리로 만들어진 어른들의 자율적인 독서모임입니다. 격주로 좋은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조난자들>도 인디고서원에서 추천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회원 모두 감명 깊게 읽고 소감를 나누었는데, 개중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은 우리들이 탈북민의 처지와 심정에 대해 지금껏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조난자들>이 오늘날 탈북민의 현실을 솔직하고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분단과 통일의 문제에 대해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의 분단과 통일’이라는 문제로 가깝게 당겨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박사님처럼 탈북하신 분을 모시고 <조난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면  저희들의 토론이 훨씬 더 생산적이었을테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했고, 그래서 이렇게 박사님과 편지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면, 다음 두 가지에 관해 박사님의 솔직한 의견을 피력해주시면 저희가 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미리 온 통일’인 탈북민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나. 박사님의 삶의 역정이 오롯이 담긴 <조난자들>이기에 박사님의 탈북 동기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책에는 앞부분에 한 단락 정도로만 짧게 정리되어 있고, 그 내용도 조금 추상적이고 함축적이어서(아버님과의 사별 후 군관학교 입학 보류로 인한 인생과 삶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는 정도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후 박사님의 생각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려 봅니다. 혹시 박사님의 탈북 동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요? 만약, 그것이 아직 어렵고 불편하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라도 간략히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둘. 단일민족이라는 강한 민족성과 오늘날 통일 담론에서 보여지는 국가주의가 오히려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을 해치는 기저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들에게 보이는 우리들의 차별과 폭력을 생각하면 이 점이 더 명확해집니다. 저는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인권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 속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탈북민에 대한 차별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민족’의 문제, ‘국가’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박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상 두 가지가 너무 당돌하고 무리한 부탁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를 아끼는 마음으로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사정이 허락되신다면 언제 한번 부산의 인디고서원과 저희 수요독서회를 방문해주시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인디고서원 수요독서회 김민호 올림

김민호님의 댓글

김민호 작성일

얼떨결에 사회를 맡았음에도 유려하게 모임을 이끌어주신 근수샘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또, 유쾌한 2차를 보증하는 재담꾼이기에 늘 모임이 두 배 즐겁습니다. 수고하셨고, 모임 후 저자인 주승현 박사에게 보낸 제 메일을 후기 대신 올려봅니다. 현재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오면 여기 댓글에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