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4월 4주 독서모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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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묘희 작성일18-04-17 12:59 조회342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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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4월 25일 오후 7시

*  제목: 웅크린 말들/ 이문영/ 후마니타스

*​  사회: 주묘희

*  5월 9일 도서: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목차

들어가며 7

소리 잃은 검은 기침 : 석탄 9
집이 오는 과정 : 시멘트 51
첨단의 풍경 : 굴뚝 71
수리되지 않는 노동 : 서비스 117
세계의 밑변 : 알∨바 153
당신과의 전화 통화 : 끊겠습니다 185
보이는 것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 : 얼룩 197
나와 그대의 이야기 : 백골 217
최저보다 아래 : 한국 229
텐진 델렉이자 라마 다와 파상이면서 민수 : 우리나라 261
천국(天國)을 위한 천국(賤國) : 천국 279
사랑이 지운 사랑 : 표준국어대사전 305
오직 낮은 땅의 전쟁 : 물 329
우리의 전선(電線), 그들의 전선(戰線) : 전기 341
가난한 꿈의 연표 : 밀 353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 섬 371
지구의 침몰 : 세월 403

나오며 476
추천하며 482
찾아보기 491
사진 일람 495 

 

 

 

* 참석 여부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좌석 준비와 음료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 읽을 책은 인디고 서원에서 구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참석 시 1인 1음료 주문으로 장소와 함께 합니다!   

 

 

댓글목록

하천욱님의 댓글

하천욱 작성일

참석합니다.

손병철님의 댓글

손병철 작성일

참석합니다

김민정님의 댓글

김민정 작성일

참석하겠습니다

김석화님의 댓글

김석화 작성일

참석합니다

박소연님의 댓글

박소연 작성일

참석합니다

하늬바람님의 댓글

하늬바람 작성일

김지선 참석 하겠습니다.

김금옥님의 댓글

김금옥 작성일

이것은
길게 늘인 엿가락 사이사이서 끝까지 버티는 작은 구멍들
조금 더, 조금만 더 
결국 뚝 끊길 슬픔
그래서 '시'인 글

늘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말’을 진실로 만나지 못했다.
‘말’에도 恨이 있다고 생각하니 머릿속만 복잡해졌다.
‘웅크린말들’을 따라가다가 나도 모르게 웅크려들어 때때로 허리를 펴야했다.
아프게 따라가다 막히면 그 무게를 업고 걸어나와야했다.
웅크린말들을 따라 돌돌 말린 몸들이 돌아오는 길에 길눈을 얻었다.

 이토록 처절한 ‘말’들을 채집해 온전하고 정갈하게 돌려 주는 작업을 했다니 그저 고맙다.
읽는 내내 가슴 쓰렸지만 골목 골목 길을 찾아 왔기에 눈이 밝아졌다.
묵직한 시간을 두고 새기며 이 옹골찬 기막힌 말들을 경험해보리라.

「글 쓰는 작가로 불리면서도 글을 쓰는 것이 힘겨웠다. 거리에서
돌이 날아다니던 시대의 슬픔도 나는 다 쓰지 못했다.

나는 다만 하나는 이겼다. 쓰지 않는 것. 언어가 시대를 바꿔 뜻을 배반할 때 언어의 변신과 대결하며 침묵하는 것. 쓰지 않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 건 싸움이었다. 나는 쓰는 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 일을 한 것이다.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글이 무력한 시대에 처음부터 쓰이지 않는 것이 글의 복일 수도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알 수 없는 곳에 꽁꽁 묶여 있다가도 언젠가는 기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씩 걷고 조금씩 자기 일을 할 것이다. 그것이 그 글의 운명이고 그때가 그 글의 때일 것이다.

숨이 콱콱 막히는 세계에 우리는 던져져 있다. 이 세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한 사람이라도 각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난쏘공’의 난장이들이 자기 시대에 다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으로 이문영의 글에 살고 있다. 이문영의 글이 자기 때를 어쩌지 못하고 기어 나와 그 한 사람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소설가 조세희

조세희와 이문영은 난장이에 대한 ‘사랑’에서 닮았다.
소설가 조세희의 ‘그때’나 이문영의 ‘지금’도 온몸으로 소리치는 ‘난장이’들을 잊지 않게 하는  이문영이 낸 길을 따라  권성우가 엮은 <침묵과 사랑>을 펼쳤다.

 조세희는 늘 혁명을 겪지 못한 나라의 한계를 안타까워했다. 혁명이 필요할 때 혁명을 치르지 못한 나라는 자라야 할 때 자라지 못한 난장이와 같다고 했다. 67세. 조세희는 요즘도 혁명을 꿈꾼다. 피 흘리는 혁명이 아니다. 꿈꾸는 것 자체가 그에겐 혁명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된다고 믿는 것. 고통으로 잠 못 이루고 우는 사람이 있는 한 그 한 사람을 위해 신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끝끝내 믿는 것, 그게 그가 혁명하는 방식이다. 더운 날 강가에 앉아 기다리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혁명이다. 그는 아직도 역사의 진보를 믿고, 희망이 주는 치명적 병증을 마다할 생각이 없다. 겨울밤 골목길에서 가슴 찡해져 서로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흔들던 손을 멈출 마음도 없다. 슬퍼하는 대신 가슴 안에 세상 무엇으로도 부러뜨릴 수 없는 쇠기둥을 박아넣으라고 조세희는 말한다.(침묵과사랑,338)

지구는 둥글었고 햄버거도 둥글었다. 둥글다는 것은 때로 이탈할 수 없는 막막함이었다...
햄버거가 넘치는 세계에서 햄버거에 파묻혀 일하는 알바들은 햄버거 빵 사이에 의문을 끼워 먹었다. 의문이 매울수록 알바들은 내상을 입었다. 세계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탈출할 수 없는 이상한 기근이 패스트한 이 세계에 있었다.(181)

일상이란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다. 껍데기 얇은 달걀처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마음 다해 보듬어야 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당할 수 없는 처참 앞에서야 모두는 깨달았다. 빨갛게 부은 눈으로, 온 힘을 다해, 학교는 견디고 있었다.(441)

오랜 시간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것은 무언가 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직감이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위험이 있는 것들.나는 스스로 중요한, 혹은 전문적인 작가라기 보다 그저 빈 곳을 메우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존 버거/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우리’의 편안한 일상을 지탱하는 ‘우리’의 가혹한 현실을 발견하는 것이 이 시대 언어와 문자의 최전선이다.(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