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독서회

2018년 6월 4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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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호 작성일18-07-07 11:00 조회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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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로 태어나서 / 지은이한승태 / 출판사시대의창 

일시 : 6 27 수요일 오후 7

참석자: 이지현, 주묘희, 박기현, 손병철, 김지선2, 박소현, 정광모, 김양희, 김지선1, 김석화, 장성희

사회: 김민호


양계장, 양돈장, 식용 개 사육장의 생생한 노동현실을 접하면서, 동물복지와 육식, 그리고 노동인권에 대해 함께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에서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참석자 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혹 빠진 부분이나 잘못 옮긴 부분, 그리고 보충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먹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개에 관한 부분만 읽었다. 어렸을 때 개를 잡는 것을 직접 봤는데 그 때 느꼈던 것과 일맥상통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꼭 개를 먹어야 하는가? 요즘은 그 대용품이 많고, 곤충도 그 대용이 될 수 있다. 마지막에 인용된 창세기 1장의 말은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극도의 권리는 극도의 불의다.’는 테렌티우스의 말이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다.


청소년들에게도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지난 모임에서 했던 <웅크린 말들>과 분위기가 비슷한 책이다. 고된 노동을 해나가면서 이렇게 글을 성실히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게다가 글 중간중간에 폭소를 터뜨리는 유머가 있어 더 좋았다. 내가 만약 양계장의 닭이라면, 간택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사료를 축내는 그런 닭이고 싶다.


집에 있는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어보았다. <육식의 종말>, <동물해방>, <고기예찬> 등... 의식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인간과 동물을 가르곤 하는데 2012년 캠브리지 컨퍼런스에서 동물에게도 의식이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 자의식이 있는 동물은 10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서문을 재미있게 읽었다. 현장성이 뛰어난 책이다. 사육하는 동물과의 감정교류의 문제도 다루고 있는데 인간이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동물에 대해 동정이나 연민을 갖기가 힘들다는 것을 책은 보여주고 있다. 개는 주인을 알아보고 상호 감정 교류가 가능하다. 그런데 닭도 주인을 알아본다고 한다. 이런 감정 교류가 가능한 동물들에 대한 학대나 공장식 사육에 대해 법적인 규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동물에 대한 임상실험에 대해 법적인 규제를 가하듯이. 그래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죽음에 이르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축산업의 효율성이나 수익성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번 모임에서 했던 책, <지구의 절반>과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을 자주 접하면서 3년 정도 채식을 한 경험이 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르포보다는 소설 같고,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볼 때 문턱이 낮은 책이며, 그런 점에서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에 지치다보니 동물들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이야기는 일반인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이 책의 작가처럼 실제 도축장 같은 곳에 잠입하여 취재하거나 그 실태를 고발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음식물 쓰레기의 사료화와  유통구조이다. 개나 닭 등 일부 축산업에 있어 음식물 쓰레기의 사료화 비중이 크고, 그 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이 새롭게 고민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이 책과 관련하여 교과서에 실리는 글 중 법정 스님의 <먹어서 죽는다>는 에세이가 생각났다. 그 글을 다루면서 실제 양계장의 사육현실을 고발하는 영상도 보곤했는데 이 책과 많이 비슷했다. 작가의 인물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얄상하게 생기셨다. 이 책에는 동물복지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축산 현장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도 있어 인상적이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알고 싶지 않는 진실 때문에 읽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요즘 월드컵 기간이라 집에 가면 치맥을 시켜먹으며 경기를 시청하고, 고기 체질이라 가족들과 삽겹살도 자주 구워 먹는데 이 책을 보니 불편했다. 동물복지도 좋지만, 그럴 경우 육고기에 대한 시장가격이 상승할 것이기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개는 먹지 말자는 입장이지만, 그럼 돼지와 소는 왜 먹냐, 왜 개만 안되냐는 비판도 있고, 또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으로서 가끔 내 자신이 소름 끼치기도 하면서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첫번째 작품, <인간의 조건>도 읽었다. 논픽션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생명을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세계의 원초적인 비극이자 딜레마인 것 같다. 또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작가가 일했던 산업현장에는 더이상 한국인이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노동자를 비롯한 노동문제도 이 책은 함께 다루고 있다고 본다. 결국, 책 속에 드러난 문제는 복지농장으로의 전환을 통해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한데 문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 <옥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의 산업에서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은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읽기 힘들었다. 책 내용이 꿈에도 나오고. 인간은 잡식동물이어서 육식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육식이 지나치면 수요조절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책에 나온 음식 쓰레기의 사료화는 악순환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선순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단 적게 먹고 음식 낭비를 없애야 한다. 닭고기 유통구조에서 프랜차이즈만이 폭리를 취하는 구조는 바꿔야 한다. 닭은 얼굴근육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애완동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16가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동물의 본능을 존중하여 산업혁명 이전처럼 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책은 노동자들의 인권도 다루고 있는데 현재의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누군가는 그 착취와 억압의 노동을 대신해야 하는 현실이다. 소비자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생산현장을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좀 더 나은 현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란 노래가 생각났다. 실제 병아리를 사서 닭까지 길러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역겹고 거북한 내용이 많아 심약자나 어린이들이 읽기는 힘들 것 같다. 여동생에게 읽어보라고 주려다 그만 두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찰지게 잘 엮은 것 같다. 욕도 잘 표현되어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쫙쫙 빨아들이듯이 읽었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찌질한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줘서 좋았고, 갑질,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얘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또 중간중간에 번뜩이는 위트 때문에 마시고 있던 커피를 쏟을 뻔 한 적도 있다. 상당히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게 잘 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채식주의자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앞으로 개는 먹지 않겠다.


모임 오기 전에 본 영화의 한 대사가 생각났다. ‘나는 생에 반응한다’라는 대사이다. 책에 나온 동물들은 자신의 생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닭>도 생각나고, 이 책은 노동에세이로서 작가의 느낌이 잘 드러나 있고, 글이 너무 좋다. 문장도 정확하고, 사실묘사와 주관적 느낌이 균형을 이루면서 생생한 노동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몰랐던 다른 세계를 다른 언어를 통해 알게 된 기분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에 책이 던진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책이 고발하는 자본주의식 생산과 소비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좀 더 포괄적인 인식변화가 요구된다고 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외국인노동자들의 모습과 때론 인간적이면서 때론 냉혹한 농장주의 모습이었다. 또 모돈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 자식을 둔 엄마로 감정이입이 되었다. 나는  모피 입는 사람들을 혐오하는데, 이 책을 통해 동물 학대와 동물 먹는 행위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이다. 그리고 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채식을 해볼까 생각했다. 이 책을 채식주의자인 한 친구에게 빌려줬다. 이 책에는 인간의 오만방자한 생각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를 비판하며 동물을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물들은 어쩌면 마지막에는 인간의 식량이 되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죽을 때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정광모님의 댓글

정광모 작성일

자세하고 재미있는 후기입니다. 글 중에 '얄상하다'는 국어사전에는 안 나오지만 '슬림하다'는 뜻이네요. 

지은이 한승태는 고기를 키우는 농장 체험담을 충격과 유머를 섞어 묘사한다. 농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 중국인, 이집트인과 나누는 생생한 대화는 가슴에 쟁쟁 울린다.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과 나눈 대화다. “중국은 어디가 살기 좋아요?” “어디가 좋고 그런 거 없어. 돈이 있으면 어디든 다 살기 좋고 돈 없으면 어디든 괴롭지.”정말 한국에 딱 맞는 대사다. 
  책 중간 중간에 실린 죽어가는 닭과 돼지 사진을 보노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아이큐가 70,000쯤 되는 외계인이 지구를 정복해 아이큐 130에 불과한 하등 동물인 인간을 사육해서 잡아먹는다 치자. 식용 가축을 처참하게 다룬 인간이 외계인에게 자비를 요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