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아이들이 펴낸 책

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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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4-04 17:43 조회1,820회 댓글6건

본문

 

 

 

 

 

 

 

 

 

 

 

 

 

 

 

 

 

 

 

 

 

 

 

 

 

인디고 서원 여덟번째 책『정세청세』출간소식!!!

 

지난 2년 동안 INDIGO+ing(인디고잉)에 실렸던

인디고 아이들의 진실한 소통의 기록을 '정세청세'라는 이름으로 엮었습니다.

그리고 자유, 진실, 신념, 용기, 평등, 공생, 희망, 정의.

우리의 삶에서 꼭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들을 중심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제 정세청세에서 같은 이름의 책과 함께 더 깊은 토론 나눠보세요.

인디고 서원에서는 4월 8일에, 시중 서점에서는 4월 11일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청세_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인디고 아이들 쓰고 윤한결․ 이윤영 엮음, 도서출판 궁리, 값 15,000원

차례

여는 글 _ 윤한결

1부  선택하기-자유
소통과 자유
좋은 시민이 되는 15가지 방법
우리들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가치를 다시 묻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책임진다는 것은?
발레리 제나티와 수전 손택의 리베르타스
한줄 사전 - 자유란?

2부  의심하기-진실
나를 고발한다
우리 삶 속의 민주주의, 더 작은 민주주의
개인의 이익을 넘어 정의로움에 승복하는 것-김우창
시대의 불의에 맞서 용기 있게 실천하는 지성
정의로운 가치와 사회적 약자의 역사-박노자
한줄 사전 - 진실이란?

3부  실천하기-신념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프랑스 노동법 개정 철회 문제를 통해 본

청소년의 사회인식에 관한 우리의 입장
‘용산 참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절실하지 않은 내 삶이 절박하다
문명의 악몽과 인간의 선택-박이문
누가 환경오염을 책임질 것인가-피터 싱어
한줄 사전 -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것

4부  저항하기-용기
생태적 상상력과 광우병
살아 있는 민주주의의 의미
에런 와타다, 전쟁의 중심에서 정의를 외치다
자본주의가 정의와 합의할 수 있는 방법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강수돌
한줄 사전 - 나를 넘어서 상상, 모든 것의 시작!

5부  공감하기-평등
태어날 때부터 가난하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타인의 고통 속에 살기
새로운 중심이란, 결국 ‘내 안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박원순
존엄한 가난을 찾아서
약자들의 힘, 그리고 희망의 근거-장희창
하워드 진과의 대화
한줄사전 - 공평이란?

6부  소통하기-공생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 나누기
문학적인 삶, 그래서 바른 삶
다름의 아름다움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발터 펠트만
한줄 사전 - 진정한 다름이란?

7부  창조하기-희망
교육, 우리가 말해보겠습니다
당신은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한 사람입니까
진정 무엇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일까요
공동체로서의 학교, 학교로서의 공동체-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프란시스 무어 라페와의 대화
한줄 사전 - 희망에 대하여 

8부  사랑하기-정의
법과 정의의 모순-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다-조국
내 삶의 존재 방식
존재를 향유하라-김용규
푸코의 실존의 미학과 자기창조의 윤리-심세광
철학과 삶-사이먼 블랙번
한줄 사전 - 가장 소중한 가치

닫는 글 _ 이윤영

*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인디고 서원에 문의해주세요.

인디고 서원 www.indigoground.net  전화 051-628-2897

 

 

댓글목록

이다나님의 댓글

이다나 작성일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는지 몰라요
정세청세를 보며 든 생각을 아주 아주 짧게 두가지로 정리하자면,
1. 뭐야, 이거 청소년들이 쓴거 맞어? 다들 너무 잘 썼잖아?
2. 이렇게 깊은 생각을 공유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곳이 있구나.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
동시에 중 2,3 학년 때 학교에서 '한울' (한마디 말의 울림)이란 동아리를 하면서
애들과 진지한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들이 오버랩되더라구요..
그런 기회를 가졌었다는 건 저에겐 정말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그 행운을 또 가질 수 있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현유정님의 댓글

현유정 작성일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고, 이 책을 통해 인디고 서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게다가 그 분은 과학 선생님이셨습니다. 저도 제가 하는 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 세상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군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고민경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우리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인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토론의 장을 이끌어나가는 놀랍고 멋진 행사이다. 이런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큰 혁명으로 느껴지고 변화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감에 있어, 타인과 함께 살아감에 있어 가져야 할 가치들의 사라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는 그러한 가치들을 왜 가져야 하는 가 되묻는가 하면, 가치의 상실을 ‘현실’이라는 말을 이용해 너무나도 합리화시키고 당연시한다. 주변 내 친구들만 보아도 이러한 현상들을 볼 수 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도 무력한 개인들 중 한 사람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돌아볼 여유가 없는 너무나 바쁜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도 얼마든지 나를 펼칠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가치 중에 청소년들에겐 ‘의심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내가 살아가는 현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할 것이 아니라 숨겨진 진실, 불편한 진실을 알아내는, 바꾸어나가는, 혹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저항할 줄 아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헤쳐 나가야할 조건들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단번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 바꾸려는 마음,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마음, 부조리한 일을 보고 분노하는 마음을 품고, 간직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에 ‘의심하기’는 더더욱 중요하다. 정세청세라는 행사를 알고 참여한다는 것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과 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고, 변화의 시작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용기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활동이야 말로,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나의 존재이유를 더욱더 뚜렷하게 정의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멋진 행사를 알게 하고, 내가 목표로 해야 할 가치들을 다시끔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이 너무 고맙다. 나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완전해 질 수는 없지만 완전함에 가까워지도록 노력은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불완전함속에 방치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이지수

저는 이 책에서 저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 한 가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봤습니다.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5부의 공감하기였습니다. 먼저, 5부 공감하기 앞부분에 보면 '공감하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지만 어느새 다른 사람과 경쟁하여 이기기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애써 찾아내고 연습해서 이끌어 내야 하는 능력이 되어버렸습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도 '공감하기'라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이 능력을 거꾸로 애써 찾아내고 연습해서 이끌어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애써 찾아내고 연습하고 이끌어 가는 것도 잘못 된 일인 것 같지만, 길을 잃어버려서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때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야하는 것처럼 '공감하기'도 이렇게 다시 찾아내야 하는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타인과 더불어 살면서 약자를 도와야 한다고 수도 없이 배워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때까지 제가 남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거의 없는, 약간은 비겁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냥 이정도쯤이면 적당하겠지'라는 생각에 저 스스로 선을 긋고 그 이상은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 하지도 않았던 셈이죠.
'공감하기'라는 것은 먼저 이해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 공감한다는 것은 모두가 어렵게 느끼고 있고 실제도로 쉽지 않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도 어떤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는 외울 수 없듯이 공감하는 것도 이해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몇몇 사람들은 어떤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혹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의 필요성을 알고 있기에 외워 버립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공감한다는 것에서는 통하지 않죠. 저는 이해하지 않고 외울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해하지 않고는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은 이해하는 것조차도 어려울 때가 있지만 시험공부를 할 때도, 어떤 것에 대해 공감할 때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따릅니다. 때로는 그 노력 자체도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의지와 용기부터 가져야 하겠죠. 앞으로는 이제껏 아무 생각 없이 써왔던 '공감 한다'라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Live Ur Vision-김신혜

가끔 내 삶 속에서 고개를 들고 주위를 바라보면 온통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또래들을 발견한다. 공부와 대학에, 나를 더 돋보이기 위한 것들, 함께 시간을 죽일 수 있는 친구 또는 이성친구와. 모두들 자신의 삶이 너무나 바빠 나와 마찬가지로 내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조차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숨 가쁘게 자신의 삶만을 살아나가고 있다. 내 삶에 몰두한다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삶 밖에 관심이 없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사는 일은 그에 비한다면 그렇지 못하다. 또한 내 삶에 어떠한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가를 스스로가 잘 아는지 계속 생각하고 수정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신문과 뉴스는 흉흉한 소리로 가득하여 귀를 틀어막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렇지만 귀를 틀어막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들어온 세상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서툴게나마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어른들은 내가 소화해내지 못할 너무 많은 정보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생각을 내게 주입하느라 바쁘다. 혹 내가 어른들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꺼내면 금세 표정이 험악해지기 마련이다. 친구들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전쟁과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어제 봤던 아이돌 가수의 방송을 봤는지, 누가 얼마나 예쁘고 잘생겼는지 더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친구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괜히 머쓱해지기도 하고 나 또한 더 이상 어떻게 이야기를 내 안에서 끌어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힘겹게 떠올렸던 생각들을 한 구석에 처박아 놓는다. 닿지 못하는 연예인의 삶에 열광하는 것도 정말 붉게 타오르는 열정일까 생각하면서도.
그리고 아주 가끔, 이렇게 이기적으로 커가고 있는 나와 내 또래들은 과연 ‘미래의 희망’일까 의심했다. 이런 우리가 이끌어갈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등이 갑자기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학교마다 찾아볼 수 있는, 그리고 공익광고에서도 귀 따갑게 반복하는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정말 우리를 미래의 희망으로 대하는가? 너무 어리다며 주체성을 가지지 않는 듯 태도에 익숙해져 우리도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른들은 우리가 생각을 하도록 놔두지 않았고, 우리는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여기에 청소년을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생각하는 것을 도와주는 곳. 나를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 나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곳.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을 자유롭게 스스로 다시금 정의를 내려 보기도 하고, 어른들이 우리를 따돌리던 사회문제, 그리고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고 언제나 불평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그 핵심에 다가가지 못했던 교육문제에 대한 토론들. 자신의 삶에만 바빴던 청소년들에게 숲을 보도록, 그리고 그 숲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첫걸음은 언제나 쉽지 않다. 처음 해보는 열린 토론은 스스로의 생각에 혼란스러워지기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은 차츰차츰 열정으로 바뀌며 내 삶에 대한 의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함께 말을 섞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커지며, 서로 생각이 달랐을 때조차도 이미 함께 쌓아왔던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며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단절을 없애고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힘을 심는다. 이 사랑의 힘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전에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원동력이 된다.
토론이라는, 간단할 수 있는 타인과의 소통에 의해 이러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친구에게 실망하고 화가 날 수 있을지라도, 그리고 어떤 어른들이 너희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패배자가 될 첫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라고 소리쳐도 그러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고, 고립된 채 혼자 살아가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나 개인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미 바퀴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가장 어려운 출발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LUV 정혜인

며칠 전 4월 모의고사를 쳤다. 난 자꾸 바닥으로 내닫는 내 점수에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그 순간부터 그렇게 재밌어하던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았고, 동시에 그 시간동안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했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는 하굣길에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차이로 트러블이 생겼고, ‘법과 사회’ 시간에는 선생님의 설명에 반 아이들 중 누구도 ‘네’라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명 ‘뽈때기 압수’라는 일종의 체벌을 단체로 받아야만 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볼을 잘못 잡혔는지 안에서 배어나오는 비릿한 피 맛에 나의 기분은 최악으로 달렸다. 집에서 어머니께 이런저런 하소연을 잔뜩 늘어놓던 중 급기야 울고 말았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고 화나고 서러워서 울로 또 울었다.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하루 종일 상을 당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런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3학년 첫 중간고사가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날.
수업이 끝나고 자습이 시작되었다. 한 십분 쯤 멍하게 앉아 있다가 서랍 속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내들었다. 주변에선 책장 넘기는 소리와 서걱거리는 연필소리가 끊임없이 귓가를 맴돌아 잠깐 주춤했지만 나는 정세청세를 읽기 시작했다.

한 시간 반 남짓, 책에 빠져 빠르게 책을 다 읽었다. 1년 동안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영화필름을 돌리듯 떠올랐다.
그림, 음악, 사진 등 예술에 과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인생에 동화되었던 기억. ‘어려운 시절’,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등을 읽고서 교육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방향을 찾아보면서 꼭 커서 내가 이 교육의 장을 바꾸는 손길 중 하나가 되리라 다짐했던 적. EBS e체널을 보며 세상의 양면성들을 보고 울분을 토했던 그 때들. ‘시원하게 나를 죽여라’를 읽으며 왜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아주하려 하느냐 질책하며 스스로 반성했던 기억까지.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개별적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웠던 것들이 모이고 엮여서 엄청나게 큰 파도를 만들어냈다.
고 3이 되어 많은 것을 내 손에서 놔버리고, 차갑게 식을 대로 식어가고 있는 내 가슴이 따뜻한 손난로를 쥔 듯 녹았다. 창 밖에서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저릿해오는 가슴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뜨거웠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아’라고 수첩에 적었다.
요즘 부쩍 답답하다고 느끼던 세상마저 눈물겹게 아름다웠다.

‘삶’이 다시 절실해졌다.
책 안,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들 중에서 아직 좋은 것, 남아있는 것, 아름다운 것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책 'Secret'의 말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더욱 성장하고 싶다. 이 세상을 안을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살아내는’ 삶이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나를 내던지고 싶다.